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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일기] #4. 결정장애가 내 발목을 잡네: 이제 좀 결정할 때도 됐는데

by 아미칩 2020. 4. 23.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이야기를 적다 보니, '결정장애' 자체가 나에게 가장 큰 장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완벽한 답을 찾고 싶어서 다양한 옵션들을 고민하다 보니 오히려 그 사이에서 하나를 선택하지 못했던 거니까. 
확실히, 무엇 하나 딱 결정하는 성향은 내 인생 전반에 아주 속속들이 녹아있는 것 같다.  '

 

'결정장애'가 의학/학술적으로 정의된 말이 아닌데도 많은 결과가 나온다. 생각보다 많이들 겪고 고민하는 증상인듯?!

 

나에게 있어 이 결정장애는 '신중하니까 좋은거다'라고 긍정하게 되기 보다는, 대부분의 경우 나의 발목을 잡는다. 
그리고 그 근본 원인에는... '후회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자리잡고 있다.
동시에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기회비용에 집중하는' 성향 때문에, 숱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에도 후회를 많이 한다.

이직, 퇴사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회사에 계속 남아 있기' 와 '그만두고 다른 길을 찾아가기'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 
모든 일에는 장단점이 있게 마련인데 그 장점과 단점 사이에서 계속 어떤 쪽이 이불킥을 덜 하게될 지 저울질을 하고 있는거다.  

약 30년간 수 많은 결정의 상황이 올 때마다 선택도 못하고 괴로워 어쩔 줄 모르기만 해왔다. 
어쩌다가 주저 없이 한 쪽을 선택하면 오히려 그 깔끔함에 불안해 했다. 
선택은 마지막 순간까지 미루고 미루고 미루어지고, 마지막에 가서야 헐레벌떡 무엇인가 선택을 한다. 
그러면 또 마지막 선택할 때는 급한 마음에 그동안 재고있었던 기준들을 많이 까먹는다. 아니 그러면 왜 그렇게 고민을 하는거야......

그래서 이번에는, 후회를 조금 더 나중으로 미루어 보기로 했다. 어차피 할거라면 극힘하게 후회 되기 전까지는 생각하지 않기로.
어차피 인생은 내가 나의 몫을 사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내가 하는 결정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 뿐인데 뭐가 그렇게 두려운걸까. 

생각이 거기까지 가니, 나에게 조금 실망스러워졌다. 
'내가 내 자신을 위해서 내리는 크고 작은 결정들인데, 뭐가 그렇게 못 미더운거지?' 싶어서.

설사 후회를 하거나 중간에 포기하게 되더라도, 이제부터는 내 자신이 내리는 결정에 너무 높은 기준을 들이대고 비판하지 말아봐야겠다.
요즘에서야 더 느끼는 것이지만, 내가 아니면 나를 소중하게 여겨줄 사람도 믿어줄 사람도 없다.
타인은 나에게 그렇게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 말 그대로 자신이 아닌 타인이기 때문에. 

 

결국 나 자신을 믿고 맡겨 보는 것이 답이다. 나 말고 나를 믿어줄 사람이 누가 있겠음. (뻔한 말이라 하기 싫었지만 진리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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