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게도 매번 특정 질문으로 생각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거기에서 항상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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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뭐 하고 싶은데?
자매품으로는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 다운게 뭔데?', '나만이 잘 할 수 있는 건 뭐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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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거 참 어렵다.
내 인생 구석구석에 영향을 끼치는 동시에 내가 외면하고 있던 질문
그 동안은 그저 중2병의 클리셰라고만 치부해오다가 20대 후반이 되어서야 마주하게 된 질문.
보통 한국 교육시스템 속에서 자란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회에 나가면서(주로 대기업 취업준비를 하면서) 이 질문을 마주한다고 하던데.
생각해보면 나는 저 질문에 대한 나만의 답을 정리하는 시간 없이 그냥 흘러흘러 지금까지 온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무엇을 하면서 살고 싶은지' 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고, 오히려 너무 큰 관심속에 방황했던 것 같다.
ex) 맞는 전공을 찾아보겠다고 전공, 복수전공, 부전공을 스트레이트 11학기에 풀로 듣는다던지..
방학마다 이것저것 해보겠다고(인턴, 필드트립, 여행 등) 해외를 돌아다닌다던지..
관심사는 관심사대로 많아서 또 이것저것 발을 걸쳐본다던지.......
그리고 더 소름인 것은ㅋㅋㅋㅋ
이 질문을 대학교 1학년 때부터 같은 패턴으로 했고, 매번 미완결의 상태로 해를 거듭해 왔다는 사실.
싸이월드의 수많은 다이어리 글들, 페이스북 몇 년 전 게시글들이 그 증거로 시퍼렇게 살아있다. ㄷㄷㄷ (feat. 뜻밖의 흑역사)이럴 때마다 입버릇처럼 나오는 내 단골 멘트.. '노.....우.....'
남들은 잘만 찾아내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 나는 아직 잘 못찾겠다. (10년째 고민중)
근데 더 이상은 고민 안하고 뭐가 되었든 결론을 내리고 다음 액션으로 넘어가고 싶다.
자기만의 One Thing을 발견했다고 해도 그건 언제든지 바뀔 수 있고, 바뀌어도 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으므로.
그리고 나의 이직 플랜에 진척이 있으려면 여기서 일차 결론을 내려야만 한다. 이러다가 할머니 될 때까지 방황할 듯
P.S. 근데 가만 보면 '남들'의 대다수도 나랑 비슷한 상황 같기도 하다.
다 똑같은데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아가는 것인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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