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전이
전이란 말은 정신분석이나 심리치료 분야에서 정말 많이 사용되는데, 말 그대로 자리나 위치가 바뀌어 옮겨지는 것을 말한다. 프로이트는 전이를 과거의 관계에서의 양상이 새로운 관계로 옮겨와 반복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즉 과거의 인물을 향했던 충동, 감정, 방어 등이 현제의 새로운 대상에게 향하는 것이다. 분석상황에서의 전이는 주로 분석자의 부모를 대했던 경험과 양상이 분석가를 향하게 된다. 이러한 고전적인 정의로서의 전이는 과거로부터 옮겨와 반복되는, 바로잡고 소멸되어야 할 한계를 가진 것으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전이의 의미 또한 정신분석의 발전 속에 여러모로 확장되어왔다. 과거의 중요한 사람과의 관계경험에서 형성된 분석자의 내면 구조는 외부 세계를 해석하고 조합하는 체계와 패턴을 갖는다.
경험을 조직하는 이러한 패턴은 새로운 대상과의 경험을 소화하고 흡수할 때에 사용되며, 또한 경험을 조직하는 새로운 경험을 다시 기존 경험으로 통합하면서 경험을 조직하는 새로운 체계와 패턴이 이루어진다. 분석가에 대한 전이 역시 마찬가지다. 분석적 관계에서 일어나는 분석가를 향한 새로운 경험도 기존의 패턴과 체계를 통해서 이해되 고소화, 동화되어진다. 또한 현재의 분석가와의 경험이 이전까지 생성된 관계 해석의 체계에 흡수되어 기존 체계를 다시 조합하게 한다.
그래서 전이란 지속적으로 관계 경험을 이해하고 수용하려는 정신 활동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분석가와의 경험을 기존의 경험과 연계해 이해하고 체계화하려는 활동이 분석과정의 전이다. 그러므로 전이는 없어져야 한다고만 할 수 없으며, 계속 인식되고 다루어지고 재구성되어야 하는 것이다. 과거의 중요한 대상들과의 관계에서 발생한 심적 내용과 현재 분석가와의 경험에서 발생하는 내용이 서로를 보완하고 확충하므로 반드시 어느 하나가 다른 것에 우선하는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전이와 역전이 모두 기본적으로 분석가와 분석자가 각각 서로에 대해 경험한 것을 자신이 가진 기존의 경험들과 조화시키려는 과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6. 역전이
역전이는 프로이트 때로부터 전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정의되어왔다. 즉 분석자가 분석가의 무의식적 느낌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프로이트는 이러한 역전이가 생겨나는 것은 분석가 의 자기분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프로이트는 분석자의 무의식을 수용할 수 있는 도구처럼 분석가 자신의 무의식을 사용할 것을 권했다.
이후 아르헨티나의 정신분석가 하인리히 래커(Heinrich Racker)에 이르러 역전이에 대해 보다 정상적인 과정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그는 역전이를 두 종류로 구분했다. 첫째는 분석자의 생각과 느낌에 공감하는 반응으로 나타나는 역전이고, 둘째는 분석자의 정신에서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분이 분석가에게 투사되어 동일시 되었을 때 생겨 나는 반응으로서의 역전이다. 분석자가 겪고 있는 내적 정황이 이와 같은 역전이를 통해 분석가에게 알려지고 이해받을 수 있는 것이다. 최근의 정신분석적 이하는 역전이에 분석가 자신도 함께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지적한다. 분석가의 개인적 특성과 상관없이 분석자의 상태로 인해 발생하는 객관적인 역전이와 분석가 자신의 과거, 내면으로부터 오는 영향이 분석자로부터 받는 느낌을 강화시키거나 변형시키는 주관적 역전이의 2가지 양상이 준재한다고 본다. 분석자가 전이를 겪듯이 분석가도 역전이를 겪게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역전이가 분석과정의 방해물이 아니라, 분석가가 분석자의 심리적 정황을 이해하게 하는 중요한 도구가 된다고 보았다. 결국 아이러니하게도 프로이트의 말처럼, 분석가 자신도 자기 자신에 대한 분석이 깊이 이루어져야만 분석자의 무의식과 교류하는 수용체로서 자신의 무의식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7. 저항
저항의 기본적인 의미는 분석의 절차와 과정에 반대하는 모든 힘의 작용을 말한다. 즉 분석자가 자유연상을 하고 기억을 불러 오거나 통찰을 얻기 위한 노력을 하는 힘에 반대로 작용하는 것이 저항이다. 다시 말해 저항은 분석이 진척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저항의 의미는 부정성을 띠는 것으로, 억압된 내용이 의식으로 떠오를 수 없게 막는 방어의 개념을 담는다. 분석자의 자아가 현재의 상태를 보전하고자 저항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부정성은 현대의 많은 분석가들이 이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주저하게 만들었다. 분석자에게 억압되거나 해리되어 의식 밖으로 밀려난 내용과 경험은 갈등과 충격을 수반하기 때문에 그런 억압과 해리상태에 있는 것이다. 누구나 그런 감동과 충격이 재현되는 것을 원하지 않을 뿐 아니라 두려워한다. 심장하고 고용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또한 현재의 자기라고 믿고 있는 경험의 연속성에서 벗어나는 것으로부터 예상되는 충격과 위협을 최소화하거나 피하고자 한다. 그래서 분석과정에서도 저항이 발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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