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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심리학

임상의 실제- 분석상황 구성 요소 (1)

by 아미칩 2023. 3. 10.

1. 자유연상
자유연상은 정신분석에서 근본적 규칙의 위치를 지녀왔다. 이 근본적 규칙에 해당하였던 것은 분석자가 의에 누워야 한다는 것과 자유연상인데, 이 중에 자유연상이란 어떤 것이든 마음에 떠오르는 것은 모두 그대로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떠오르는 생각, 감정, 환상, 연상, 꿈, 신체의 감각 등이 모두 해당한다.
그러나 사실 누구에게도 이처럼 아무것도 감추거나 피하지 않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불편한 생각과 감정을 점점 더 피하게 되고 이야기하지 않게 될 확률이 있다. 결국은 자유연상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분석자의 자유연상을 막는 특정한 생각과 감정을 발견하고, 그것을 분석가와의 작업 속에서 분석하고 다루는 것이 자유연상의 목표에 가깝다.


2. 내러티브와 기억
분석자의 내러티브는 자기 삶의 기억을 자신의 언어로 말하되, 그 내용들을 전후의 맥락과 시간 흐름으로 연결해 자신의 특징적 어법과 이해로 풀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반해 자유연상은 심리적으로 더욱 퇴행한 상태에서 특별히 거칠 것 없이 떠오르는 대로 말하는 것으로써, 맥락이 연결되지 않아도 되고 합리적인 사고의 흐름을 따르지 않아도 되는 형태다. 이는 말 그대로 자신의 방식에 따라 이야기하는 것이다.
분석자가 자신의 기억과 감정, 생각 등을 불러와서 내러티브를 할 때 '그 내용이 실제적 사실인가'의 문제는 더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즉 환자의 기억이 반드시 실제 사실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으며 감춰지거나 변형된 기억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기억의 변형도 그 자체로서 이유와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 존중될 필요가 있다. 실제의 진실에 다가가는 것도 중요하나, 분석자의 내적이고 주관적인 경험과 진실 또한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3. 꿈
꿈은 우리가 수면 상태에서, 무의식 상태에서 하는 생각과 같다. 깨어있는 의식 상태에서 일어나는 생각과 잠들어 있는 무의식 상태에서 일어나는 꿈은 분명 연결성을 가지고 있다.
꿈은 현실 속에서의 소망을 이루거나 갈등을 해소하려는 시도를 담기도 하고, 자기를 조정하고 감정을 조절하려는 과정이기도 하다. 더욱 큰 꿈들의 경우 장래를 계획하고 자신의 발달을 도모하며, 정신의 체계가 위협받는 양상을 방어하고자 한다. 또한 새로운 경험을 흡수하고 이를 새로운 배움으로 통합하려고 한다.
프로이트는 꿈은 소망을 통해 본능적 욕구가 해소되는 통로라고 보았으며, 꿈의 작업은 꿈을 꾸는 이의 수면 상태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 방어적으로 위장된다고 했다. 꿈은 잠재된 내용을 발현되는 내용으로 바꾸어 표현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꿈을 해석하려면 꿈에 직접 드러난 내용에서 감춰지고 잠재된 내용을 찾아서 들어가야 한다고 보았다.

프로이트 이후에 꿈에 대한 논의와 이해는 많이 발전했다. 꿈에서 표현되는 이야기와 이미지, 상징들이 배후에 숨겨진 억압된 내용과 인정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에 그러한 이야기와 이미지, 상징들은 그 자체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또한 확장된 의미와 연결되고 열린 가능성을 갖는다. 그래서 보다 높은 차원으로서의 꿈의 기능을 다시 정의해볼 수 있다.

꿈은 정신적 체계를 발달시키고 유지하고 회복시키며, 변화하는 삶의 상황과 국면에서 자기를 조정해가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는 인간 존재가 가진 신체적•정신적 자기조정 및 회복 능력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은 분석과정에서 분석가와 분석자가 꿈을 대하는 태도에도 그대로 영향을 끼친다. 분석을 시작할 때 분석가는 어린 시절에 꾸었던 꿈이나 반복적인 꿈이 기억나는지를 물어볼 것이다. 그리고 분석이 시작될 무렵에 분석자가 꾼 꿈 또한 분석가에게 중요한 자료가 되어줄 것이다. 이는 분석가-분석자의 분석적 관계에 대해서, 분석자의 주된 이슈에 대해서, 또한 분석이 흘러갈 방향에 대해서 지도와 같은 가치를 가질 수 있다.

 

4. 트라우마 

트라우마란 감당할 수 없는 정서의 경험이다. 견딜 수 없는 정서라는 것은 고통스러운 사건이 불러일으킨 감정의 양이나 강도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사람과의 관계성이라는 맥락 속에서 트라우마가 형성되며, 이는 심각한 정서적 고통이 수용될 수 있는 관계의 근거지를 찾을 수 없을 때 생겨난다. 즉 상처가 된 어린 시절의 경험이 필연적으로 트라우마가 되는 것은 아니며 고통이 반드시 병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수용적 반응이 일어나는 한 그러한 경험이 오랜 시간 트라우마의 방치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트라우마는 2가지 종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분리된 사람이 의한 트라우마와 보다 미세한 트라우마가 누적된 누적된 트라우마가 있다. 누적된 트라우마란 양육자가 아이의 고통스러운 감정에 적절히 반응하지 못하는 양상이 계속되면서 누적된 트라우마를 말한다.
트라우마의 경험은 마음과 몸 사이에 분열을 초래한다.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은 고통스러운 감정이 경험으로부터 분리되는 상태를 겪거나 중증 심신증을 호소한다. 주관적으로 경험되는 마음과 몸 사이의 분리가 일어나게 된다.
또 소외와 분리의 느낌을 강력하게 겪게 된다.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들은 일반인들과 단순히 다른 세계에 사는 정도의 느낌을 받는 것이 아니다. 그 간극은 너무 넓고 깊어 본질적으로 비교가 불가능하다. 이는 경험 속에서 세상이 안정적이고 예측할 수 있는 형태로 돌아갈 것이라는 당연한 믿음을 가져왔던 것이 일순간에 파괴됨으로써 알고 있던 경험적 세상이 소멸해버렸기 때문이다. 정서적 트라우마의 본질은 세상에서의 존재감을 영구적으로 바꾸어버리는 데 있다. 우주에서 존재의 피할 수 없는 우연성은 어떤 것도 예측할 수 없게 해 존재의 안전과 지속성을 믿을 수 없게 한다.
트라우마는 시간의 연속성에 대한 감각도 파괴한다. 과거에서 미래를 따라서 뻗어가는 시간의 감각이 트라우마에 의해 파괴된다. 과거가 현재가 되며 미래는 다시 현재의 끝없는 반복이라는 것 외 다른 의미를 상실하게 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트라우마는 시간을 초월한다.
분석관계 속에서도 트라우마는 시간을 뛰어넘어 계속 되살아난다. 그 반복되는 고통을 함께 겪되 분석자와 분석가가 깊고도 친밀한 관계 속에서의 분석적 작업을 통해 결국에 트라우마의 치명적 경험을 변형시키고,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의식의 확장을 돕는 것이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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